태권도 기대주 이근미, 세계유소년 2연패 넘어 청소년 세계무대도 ‘정상’
발행일자 : 2026-04-15 00:29:59
[한혜진 / press@mookas.com]

한국 여자 -42kg급 8년만에 우승 탈환… 안승민 남-73kg급 은메달 추가

3회전, 0-0 상황, 마지막까지 두 선수는 금메달을 놓고 접전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유효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경기는 끝났다. 전광판에는 ‘0-0’. 그리고 곧바로 ‘KOR’이 떴다.
세계유소년선수권 2연패을 달성했떤 차세대 기대주 이근미가 또 해냈다.
한국 청소년 태권도대표팀 이근미(사당중)가 세계유소년선수권 2연패에 이어 세계청소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연령대 최강자의 자리를 확인했다.
이근미는 1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마샬아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WT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셋째 날 여자 42kg급 결승에서 유럽유소년선수권 우승자인 그리스의 파라스케비 칼로기로우를 상대로 라운드 스코어 2-1(1-0, 1-3, 0-0 우세승)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 여자부 첫 메달이다. 개인적으로는 유소년에 이어 청소년까지 내리 세 차례 세계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결승은 득점이 제한된 기술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로 오른발을 주무기로 앞발 전략을 구사하는 선수들의 대결이었다.

1회전은 초반 공방 중 상대의 잡아당기기 반칙으로 감점 1점을 얻으며 1-0으로 앞섰다. 이근미는 오른발 앞발을 주무기로 여러 차례 추가 득점 실마리를 찾았으나 득점 연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그대로 1-0 신승으로 경기를 종료했다.
2회전에서는 보다 날카롭게 주도권을 잡은 이근미가 안정감 있는 스텝으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상대의 몸통 받아차기를 허용해 0-2로 역전을 허용했고, 공방 과정에서 넘어지며 추가 실점해 0-3까지 벌어졌다. 막판 상대가 한계선을 나가 감점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1-3으로 세트를 내줬다.
3회전은 마지막 승부를 가리기 위해 서로 팽팽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서로 오른발을 앞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마지막까지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계속 득점이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0-0으로 경기가 종료됐고, 전광판에는 '홍' KOR 승리가 떴다. 득점 인정 강도는 넘지 못했으나 발차기 하나가 유효타로 앞서 '우세승'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현행 WT 규정상 동점일 경우 회전득점, 머리 공격, 몸통 공격, 주먹 공격, 감점, 유효타 순으로 기술 우위를 비교해 승자를 결정한다.
준결승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까다로운 장신 이란의 바하르 타흐마세비를 상대로 3회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2-1(0-0 우세승, 1-2, 2-2 우세승)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1회전은 초반 맞품으로 탐색전이 계속됐다. 이근미는 오른발 앞발로 몸통과 머리를 공략했으나 유효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0-0으로 종료됐다. 주부심 3명이 우세를 가렸고 3-0 우세승으로 1승을 가져왔다.
2회전도 1회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중반까지 팽팽한 앞발 탐색전이 이어졌고, 중반 몸통 득점 2점을 내줬다. 마지막 전세를 뒤집기 위해 공격했으나 득점 만회를 하지 못했다. 한계선 바깥으로 나가 상대에게 1점 감점을 줬지만 1-2로 세트를 내줬다.
3회전은 서로 팽팽히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좀처럼 득점이 연결되지 않았다. 중반 상대에게 연거푸 주먹을 내줬으나 천금 같은 몸통 득점을 성공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난타전을 펼쳤으나 2-2로 종료됐고, 기술 우위로 우세승을 거뒀다.
이근미는 2023 사라예보 세계유소년선수권에 신남초 6학년 신분으로 출전해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신장·체중 비율을 반영하는 BMI 체급제에서의 우승이었다. 2년 후 중학교 2학년으로 2025 푸자이라 세계유소년선수권 체중 기준 전 체급제에서도 우승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탄탄한 기본기, 안정적인 스텝으로 유효 거리에서 전광석화 같은 공격, 근접전에서 감각적인 몸통과 머리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테크니션이다. 미래 우리나라 여자 경량급 기대주로 성장 중이다.
이번 한국 청소년대표팀 남녀 20명 중 남자 48kg급 정시후(예산중)와 유일한 중학생이다. 대표팀 막내지만 세계유소년 2연패 경험으로 청소년 세계무대에서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치며 메달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이 체급 한국 우승은 2018년 튀니지 함마메트 대회 강미르 우승 이후 8년 만이다. 여자부 경량급은 외국 선수들에 비해 신장 열세로 약체 체급으로 평가된다. 1996 바르셀로나 1회 대회부터 직전 대회까지 역대 15번 대회 동안 한국이 이 체급에서 우승한 것은 총 6번에 불과하다.
이근미는 '정통 태권도 가족' 출신이다. 부모님이 한때 태권도장을 운영했고, 어머니는 태권도 경기인 출신이다. 태권도 잘하는 태권남매로도 유명하다. 오빠 이영주(관악고)는 현재 태권도 선수로 지난해 쿠칭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남자 45kg급 2위를 차지한 기대주다.
이근미는 우승 직후 "금메달을 따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상대들이 커버가 너무 좋아 점수를 내는 것이 어려웠다. 최대한 침착하게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2년 뒤 다시 세계청소년선수권 출전 기회가 있는데, 그때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남자 -73kg급 결승에 진출한 안승민(포항영신고)은 이란의 베냐민 솔타니안에게 0-2(1-4, 3-7)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1회전은 공방 중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를 허용해 2실점했고, 주먹을 추가 허용하며 0-4로 밀렸다. 한계선 바깥으로 피해 1-4로 1회전을 내줬다.
2회전은 주먹 허용에다 잡아당겨 감점을 받아 0-2가 됐고, 몸통 돌려차기를 허용하며 0-4로 벌어졌다. 중반 몸통 득점 2점을 만회했지만 거친 경기 운영을 하는 상대를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 안승민의 왼발 공격을 주먹으로 받아찬 상대에게 또 허용했고, 몸통 추가 실점으로 2-7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상대 감점으로 3-7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충분한 역전의 기회가 있었으나 체력 부족으로 극복하지 못했다.
대회 사흘째까지 한국은 남자 78kg 초과급 엄시목(한성고) 금메달에 이어 이근미 금메달, 안승민 은메달을 추가했다.
[무카스미디어 = 타슈켄트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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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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